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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틀조선TV - 초기 성인기의 건강관리 2022-03-11 09:20 194
초기 성인기의 건강관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오영아 교수

 

필자가 근무중인 검진센터 수진자의 대부분은 50대 이상으로 이들의 상당수가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질환의 유무를 점검하거나 기타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1-2년 간격으로 검진을 받는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는 직장 단위의 건강검진으로 방문하거나 군대, 유학, 결혼 등을 앞두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만성질환, 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각종 건강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노년기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 성인기(Young adulthood : 의학적으로는 만 18세에서 26세까지이며, 우리나라 법률상 청년은 15세~29세여서 초기 성인은 청년 후기에 해당) 는 거의 모든 신체적 성장과 성숙이 완성되어 신체건강에 있어서는 최상의 상태에 있지만 부모로부터의 독립, 진로선택, 취업, 결혼, 출산 및 육아, 가정관리 등을 이루기 위해 건강관리는 가장 소홀히 하는 시기이며 이로 인해 많은 건강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생애주기의 특징을 고려하여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초기 성인기에 확인해야 하는 건강문제를 가정의학과 영역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초기 성인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건강생활습관 문제이다. 이 시기 흡연과 음주율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식사,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의 증가로 인해 비만문제가 초래된다. 에너지 과잉섭취와 나트륨 섭취량은 증가하는데 과일과 채소 섭취율은 20대 초기성인에서 가장 낮다. 남자의 비만 유병률은 계속 증가 추세인데 비해 비만유병자의 체중감소 시도율은 낮은 편이다. 반면 초기 성인여자는 실제 비만 인구 비율은 낮지만 자신이 살찐 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서 청소년기부터 단식이나 약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초기 성인 이후에 체지방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결국 근력 약화와 마른 비만을 가져올 수 있다.

이 시기 정신건강문제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기분장애, 불안장애, 인격장애, 섭식장애, 정신증의 발병이 초기 성인기인 24세 이전에 나타나고 성인기 이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청소년기를 막 지나 부모와 사회의 관리 감독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알코올이나 니코틴 사용장애, 마약류, 병적 도박,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등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초기 성인기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초기 성인기의 우울과 외로움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자살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보다 포용적인 분위기에서 적절한 개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관심을 둘 감염질환은 A형 간염, 성매개 감염, 결핵 정도이다. A형 간염의 경우 현재 장년층 이상은 위생에 대한 개념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절에 소아기를 보내면서 저절로 노출되어 특별한 증상 없이 항체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 2015년에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으로 분류된 만큼, 현재 20-30대 성인의 A형간염 항체보유율이 타 연령대에 비해 낮다. 따라서 백신 접종력이 없다면 A형간염 예방접종을 맞도록 권한다. 성매개 감염병은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감염증,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있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빨리 치료를 받도록 하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초기성인 여성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결핵은 아직도 우리나라 발생률이 높으므로 증상, 과거력, 결핵환자 접촉력 등을 고려하여 병원 방문을 권한다.

초기 성인에서 약물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유병율은 높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만성질환 고위험군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성인기 이후를 생각한다면 이 시기에 예방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검진의 경우, 조기검진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초기 성인은 질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중노〮년기만큼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질병발생과 관련된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를 예방적 차원에서 확인,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비만도, 혈압, 혈당, 혈중 지질 수치 등의 지표 정도는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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