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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질환부터 치료까지, 연구와 임상진료의 선도자 간담췌암센터 장정원 교수 간담췌암센터 장정원 교수 목록으로

간암의 질환부터 치료까지, 연구와 임상진료의 선도자

간담췌암센터 장정원 교수

현재 진료하시는 주요 분야와 암 치료를 위해 주력하고 계시는 일들에 대해 궁금합니다.

주요 진료 분야는 B형간염바이러스(HBV)에 의한 간염, 간경변, 간암입니다. 간질환은 자연경과상 간염부터 간경변, 간암까지 이행되는 것으로 이 질환 각각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어서 저희들은 환자들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십년 이상씩 계속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좋게 만나서 점점 더 나은 치료 기술로 오래오래 건강히 환자들께서 생활하시도록 도와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심 분야로는 바이러스가 간암을 발생시키는 기전, 종양세포의 전이 유도 기전, 간암 발생 예측, 최적의 치료선택을 위한 바이오마커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간암 임상 분야에서는 말기 또는 진행성 간암환자에서 현재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치료법들 중 최적의 치료법이 무엇인지 밝히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 알고리즘화 하고자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관의 다양한 간질환 코호트 연구들을 통해 CMC 여러 비직할 간내과 선생님들과도 활발히 교류하며 임상에서 체감하고 있는 다양한 간질환 난제들의 극복방안을 위한 임상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간암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해 주신다면…

간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서 초기 간암은 간절제, 간이식, 고주파 열치료법 등의 치료가 행해지고 있으며 중기 간암은 주로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하고, 말기 간암은 표적치료 또는 면역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간암환자의 5년 생존률은 지난 90년대 초 약 10%에서 현재 30%를 육박하고 있어 임상수준은 세계적으로도 선두권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종양환자의 생존 증가는 어느 시기가 아닌 간질환 전주기에 걸친 치료 수준의 향상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많은 간암과 관련하여 현재 많은 연구자들이 진단, 치료, 예방에 걸쳐 다각도로 열심히 연구, 발전 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진행성 간암의 치료로 다수의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그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각 약제들을 어떻게 병합 적용하느냐가 앞으로 밝혀져야 할 숙제입니다.

치료나 연구, 논문 등에서 최근 근황을 소개해 주신다면…

임상 연구로 B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염, 간경변, 간암의 전주기적 대규모 장기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 질환의 거시적 질환의 진행 패턴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였고 이 결과들을 세계 유수의 학술저널에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의 데이터 셋업은 제가 간 공부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7년간 어렵사리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간질환의 완치(s항원의 소실), 간암의 발생, 사망, 간이식 등의 거시적 endpoint에 대해 의학적 표준 진료의 근거들을 계속 발굴하고 업데이트 하고자 합니다.
기초연구로는 HBV의 미시적 관점에서 세포내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존재하고 이것이 세포내 미세환경과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인간 유전자들을 어떻게 교란하여 질환을 진행, 간암을 발생시키는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연경과 중 각 단계별 간질환의 혈액내 단백질의 변화, 조직 내 HBV의 유전자 삽입패턴, 유전체 변화의 데이터 축적, HBV 종양 유도단백질의 양 및 형태 확인 등 HBV에 대한 총망라한 통합적 연구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 자료들이 성공적으로 융합된다면 이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 발생과 진행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타 대학 및 관련 회사와 공동연구로 치료 불가능한 세포 내 HBV를 유전자 가위 기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혈액내 엑소좀 microRNA의 바이오마커 연구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간암의 전이 기전을 제어하기 위한 치료적 수단, 분자표적치료 및 면역치료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한 개별화 치료전략을 위한 유전체 데이터 베이스 구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연구성과들이 간질환 치료임상에 잘 어우러져 향후 간질환 전주기에 걸친 최적의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치료 과정 중 기억나는 환우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금부터 5년 전이었습니다. 병기 4기인 말기 간암으로 타 병원에서 전원되었던 30대 젊은 남자 간암 환자 이야기입니다. 환자는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는 헤어져 살았고 아버지와 새어머니 밑에서 외롭고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고생하면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기 간암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간 떨어져 살고 있던 생모와 어렵사리 연락이 되었고 그 어머니는 먼 거리를 아들을 보기 위해 달려와서 20여년만에 모자 상봉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간 어머니는 사업에 크게 성공하셔서 꽤 부자가 되셨기에 치료 비용은 걱정 말라 하시며 가능한 치료는 무엇이든 다 하겠다 하셨었는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아들의 치료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간을 공여하셔서 간이식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안타깝게도 간암이 재발하여 폐와 뼈에 전이가 되었고, 전신치료제를 시행했음에도 반응이 별로 없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인 그때만 해도 간암의 전신항암치료제가 별로 없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데 만약 지금이라면 좀 더 다양한 치료법들을 시행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그 환자는 기대 수명보다 수개월 더 생존하였고, 말미에 호스피스과로 전과가 되었는데 제가 호스피스 병동에 그를 면회하러 방문한 이틀 후 환자는 어머니와 가족의 품에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아들의 치료기간 내내 옆에서 극진히 간호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런 모습에 치료 중 감정이 이입되어 참 어려웠었는데.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 환자와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가 걸어왔던 고단한 인생과 또 삶의 마지막 순간에 기적같이 다시 만났던 어머니, 그리고 투병생활 중 나누었을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에 대해 깊이 느꼈습니다. 그 환자분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앞으로의 각오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간질환은 작은 염증으로 시작하여 지속적인 염증 및 치유를 반복하면서 진행하여 간암에까지 이어지는 긴 질병의 경과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이 질환 하나하나의 현상은 단순한 개별적 상태가 아닌 질환 전주기적 관점에서 깊은 통찰로부터 이해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 만큼 베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저는 간질환의 깊은 통찰의 이해를 위해 계속 공부하고 배워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