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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의 시작부터 끝까지, 진단과 치료를 책임지는 임동준 교수

갑상선암센터 임동준 교수

현재 진료하시는 주요 분야와 암 치료를 위해 주력하고 계시는 일들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는 갑상선결절 및 갑상선암을 포함한 갑상선질환과 뇌하수체/부신 종양 등의 내분비종양 환자를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암병원 갑상선암 다학제팀의 한 멤버로서 참여하고 있으며 수술적 치료 없이 일정기간 관찰하는 작은 갑상선유두암부터 원격전이를 보이는 진행성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까지 갑상선암을 가진 모든 환자에 대해 그 동안의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갑상선결절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영상검사의 발달로 많은 환자에서 쉽게 발견되어 대부분의 환자들이 갑상선암에 대한 우려를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갑상선암을 빠르고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영상검사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갑상선암 환자의 효과적인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 (호르몬 및 표적항암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해 주신다면…

갑상선암은 2014년 과잉진단/과잉치료 이슈 이후 한동안 검사나 치료받는 환자가 많이 줄었다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갑상선암 치료에 대한 최근 경향도 많이 변하여 이전보다 좀 더 보수적이고 덜 공격적인 치료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는 환자보다는 일부를 절제하는 엽절제술 환자가 늘었으며 갑상선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방사성요오드 치료도 과거보다 50% 이상 감소되었습니다. 예후가 좋은 작은 크기의 갑상선유두암을 수술 없이 영상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하는 능동적 감시(active surveillance)가 많은 병원에 도입되어 즉각적인 수술적 치료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갑상선암은 작은 크기임에도 진단 당시에 벌써 목 주변의 림프절 전이를 보이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암이 진행하면서 다발성 전이나 원격전이가 발생하여 타장기 암과 다르지 않은 임상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치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 남아있는 혹은 재발하여 다시 생긴 암조직을 방사성요오드 투여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표적치료항암제가 사용되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흑색종이나 폐암 등에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면역치료제가 갑상선암 분야에 도입되기 시작하여 현재 표적치료항암제와 면역치료제의 복합치료가 임상연구 중에 있어 조만간 새로운 치료로 기대해 볼 만합니다.

치료나 연구, 논문 등에서 최근 근황을 소개해 주신다면…

갑상선암에 대한 제 연구를 간단히 소개하면, 갑상선결절에서 갑상선암을 진단하는데 초음파 및 세침검사가 효과적이나 비침습적인 갑상선암 진단을 위한 연구로 1) 지난 5년간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의 김용민 교수팀과 경동맥 박동을 이용한 초음파 탄성영상을 개발하고 임상에 적용하였으며, 2) 최근에는 포항공대 같은 과 김철홍 교수팀과 광음향영상을 활용한 갑상선암 진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3) 갑상선호르몬 자체가 암세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암에 대한 성장 효과를 갑상선암에서 연구하고 있으며, 4) 광음향영상을 포함한 영상검사에서 확인된 암과 양성결절의 차이를 대사체/지질체 분석 및 생체조직학적 분석을 통한 검증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5) 갑상선암의 재발 진단 및 검사 시 림프절에서 얻은 세침흡인 세척액을 통한 바이오마커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료 과정 중 기억나는 환우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거의 10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70대 할머니가 진행성 갑상선암과 여러 군데 폐와 뼈에 전이된 상태로 여러 병원에서 치료받다 저희 병원에 오셔서 제가 치료를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방사성요오드 치료 이후에 다발성으로 전이된 갑상선암에 대한 마땅한 치료가 없어 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없음에도 할머니는 매번 진료 때마다 고마워하며 편지를 써서 주시고 본인이 가꾼 채소 등을 가져다 주셔서 (지금은 김영란법으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안한 마음만 있었습니다. 이후에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불응하는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약제가 나왔지만 이 약을 쓸 수 있기 바로 전에 이 분은 결국 폐색전증 (아마도 갑상선암에 의한 것으로 생각됨)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약제를 쓴다고 얼마나 더 오랫동안 살아 계셨을 지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 동안 갑상선암으로 통증과 괴로움을 받아온 환자에게 좀 더 빨리 치료 혜택이 가지 못한 것이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의 각오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갑상선암은 수술 없이 지켜볼 수 있는 작고 예후가 좋은 갑상선유두암부터 원격전이를 통해 빨리 진행하는 암까지 그리고 진단 이후 사망률이 모든 암 중에서 가장 높은 역형성암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의 질병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 결정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때론 암이 자라는 과정을 보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치료일 수 있으며 어느 때는 즉각적 치료로 갑상선암에 의한 합병증 및 생명에 대한 위협을 감소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갑상선암의 특성을 바탕으로 좀 더 효과적인 비침습적 영상진단 방법을 개발하고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연구하여 갑상선암을 가진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사가 되고자 합니다. 같이 진료하며 연구하는 선/후배 의사 및 동료들의 큰 도움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되었기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갑상선암 환자에게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는 서울성모병원의 갑상선암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