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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고통은 최소로, 만족은 최대로! 국내 최소침습수술의 선두주자 비뇨기과 홍성후 교수 목록으로

환자의 고통은 최소로, 만족은 최대로! 국내 최소침습수술의 선두주자

비뇨기과 홍성후 교수

현재 진료하시는 주요 분야와 암 치료를 위해 주력하고 계시는 일들에 대해 궁금합니다.

비뇨기 종양전문의로서 신장암, 전립선암 그리고 방광암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공의 시절에는 거의 모든 종양수술은 개복수술로 시행되었지만 최근에는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는 1년에 몇건이 안되고 거의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처럼 배에 구멍만 뚫고 기계를 복강내에 집어넣어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소침습수술은 최소라는 말 그대로 상처, 출혈, 통증, 회복기간이 모두 최소입니다. 또한 개복수술 보다 더 확대된 시야에서 수술하기 때문에 더 나은 기능적 수술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뇨기과 수술 중 비뇨기과 의사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시행하는 수술인 부분 신절제술을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클립을 이용한 연속봉합법”을 고안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술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의 복강경수술은 습득하기가 너무 힘들어 국내의 대다수 대형병원들에서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수술방법을 권유할 때 로봇수술 아니면 개복수술만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에서는 국내 최다의 복강경 전립선암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수술 뿐만이 아니라 복강경수술도 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비뇨기암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해 주신다면…

과거에는 신장암은 진단 당시에 이미 전이가 되어있는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무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에서 초음파나 CT로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초기에 수술할 경우 한쪽 신장을 완전 절제하지 않고 암을 포함하여 신장 일부만 절제하는 방법이 가능하고 한쪽 신장을 완전 절제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암 재발율은 비슷하면서도 나중에 심혈관계 합병증이 덜 발생해 전체 생존율은 더 좋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그리고 신장암은 항암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대표적인 암이라서 수술 이외에는 치료방법이 별로 없었지만 최근에는 표적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어 전이나 재발이 있는 신장암에서도 환자 생존율을 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립선암은 과거에 비해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는 남성암입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전립선암이 증가하였고, 전립선특이항원이라는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진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전립선암 치료와 비교해 달라진 점 중에 하나는 우선 과거에는 무조건 수술하던 환자 중에 수술하지 않고 적극적 관찰만 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반대로 과거에는 수술시기가 지났다고 판단해 수술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나 약물치료를 하던 환자들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술치료를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어떤 환자를 수술하고 어떤 환자에게서는 수술 대신 다른 치료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환자의 나이, 동반질환, 전립선특이항원 수치, 조직검사 결과, MRI나 다른 영상검사 결과, 그리고 암치료방법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 등 많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해야 됩니다. 전립선암에서 시행하는 전립선적출술은 좁은 골반내에서 복잡한 신경과 혈관, 그리고 근육 등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을 완전히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고비용이 드는 수술이라 아직 비용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로봇수술이 대부분의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좀 더 정교하면서도 비용이 낮은 로봇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치료나 연구, 논문 등에서 최근 근황을 소개해 주신다면…

요즘은 다기관 연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형병원 여러 곳의 결과를 모아 대규모 연구결과를 분석하면 더 객관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최근 6천례가 넘는 다기관분석을 통해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후 수술합병증과 신장기능의 변화 비교, 신장암 수술후 만성신부전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 분석, 신장암에서 수혈과 예후와의 관계 등에 대해 논문이 출간되었습니다. 발생빈도가 너무 적어 연구하기 힘든 희귀암의 경우에도 다기관 연구를 통해 분석하여, 소아에서 발생한 신장암과 성인에서 발생한 신장암의 특징 비교에 대한 논문을 출간하였고, 그밖에도 다양한 주제의 다기관 연구 결과들을 논문작업 중에 있습니다. 연구쪽으로는 전립선암의 진행을 막기 위한 천연물의약품을 개발하고 있고, 개인맞춤형 정밀의학을 실현하기 위해 타대학 교수님들과 암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치료 과정 중 기억나는 환우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30대 여자환자로 체중이 40kg 정도 밖에 안되는 아주 가냘픈 체구였는데 신장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남편이 옆에 있었지만 진료실에서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수술날짜를 잡고나서 며칠후 제 연구실로 편지한통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깨알같이 가득 적은 두 장의 편지에는 암 진단후 두려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남편과 결혼할 때 서로 태어난 날은 달라도 애들 다 키우고 죽는 날은 같은 날이자고 다짐했다는 얘기와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할까봐 두렵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였고 작은 체구에 비해 종양이 10cm 이상으로 크고 주변에 있는 장들과 유착이 너무 심해 수술이 쉽지않아 다른 환자에 비해 더 많은 수술시간이 필요했지만 별다른 합병증 없이 수술이 끝나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희귀한 신장암 종류였지만 잔존암은 없이 깨끗하게 수술이 되어 아직까지 재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외래 방문했을 때 가냘픈 체구는 여전했지만 예전보다 마음은 평온해보였습니다. 반대로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60대 여자환자였는데 체중이 100kg에 육박하여 체질량 지수가 38이 넘어 초고도비만 상태였고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여 수술시 출혈의 위험성이 매우 큰 환자였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했는데 반대쪽 신장에 신장암이 재발하였습니다. 재발한 신장암은 신장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안에 깊숙이 숨어있었고 주변에 혈관들이 가까운데다가 고도비만으로 수술하기 너무 어려운 환자라서 다른 병원에서 저를 추천하여 내원하였습니다. 막상 환자 상태를 보니 신장을 적출하지 않고 종양만 절제하기 너무 어렵고 위험이 큰 환자였습니다. 그러나 남아있는 신장마저 적출하게 되면 평생 투석을 받으며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신장을 살리고 종양만을 절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전에 면밀히 수술계획을 세우고 로봇을 이용해서 무사히 신장암만 절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암수술 후에 어떤 환자가 제게 전해준 편지에 “노랗게 보이던 하늘이 이제야 파랗게 보인다“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환자의 눈에 비치는 하늘의 색깔을 바꿔줄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의사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기억만 있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레지던트 1년차 때 처음 본 환자가 대수술 후에 나중에 재발하여 항암치료까지 하다가 결국 전신에 암이 전이되어 호스피스병동에서 숨을 거두었는데, 임종 직전에 환자가 저를 보고싶어해서 제가 환자가족들과 임종을 같이 지켜보았습니다. 환자나 환자가족의 고통을 같이 나누어야 하는 것이 의사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각오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삶의 양 뿐만 아니라 삶의 질 역시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의사는 좀 더 힘들더라도 환자에게는 더 편안한 치료방법을 위해 로봇수술을 비롯한 최소침습수술을 발전시키고 싶고, 같은 암이더라도 환자개개인에 맞는 개인맞춤형 정밀의학을 실현하기 위해 암유전체 빅데이터 분석과 암과의 연관성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