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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생각과 가족의 사랑, 신앙의 힘으로 극복한 나의 암

32세, 난소암/자궁내막암.

“어떤 암은 발병률이 몇 %이고 또 어떤 암은 발병률이 어떻게 되며.. 우리나라 전체 암환자는
몇 %이고.. “ 대학교 학과 수업 시간에 언급되었던 말들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의 1/3이 암환자라는데 제 주변에는 암으로 치병하시는 분들이 없어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암환자가 되었습니다.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일상이 되었으며, 이 시간들이 이제는 평범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직은 어색합니다. 저는 올해 서른 두 살입니다. 최근 3년 전은, 마치 저의 인생의 시작과 같을 정도로 강렬한 시간들이었고, 그 이전은 아주 오래된 과거이고 원래 없었던 시간처럼 슬프게 없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엄마 친구 분 딸이 저와 동갑인데, 자궁경부 상피내암을 진단 받았다고 하셔서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때 저도 동네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선 초음파를 보시곤, 난소에 혹이 있는데 모양이 이상하다고 하며 큰 병원 진료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소견서에는 “악성이 의심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그 때 받은 충격은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 당시 교수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이근호 교수님이 갑자기 떠올라 진료를 보게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선 진료 때부터 빠르게 ‘해결’해주셨습니다. 각종 검사를 하고, 운 좋게도 일주일 만에 수술 스케쥴을 잡았습니다. 검사 결과. 자궁 내막도 두꺼워져 있고 폴립이 있어 단일공 복강경 하 로봇 수술로 한쪽 난소와 그 주위, 림프절 절제술, 자궁 내막 소파술까지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림프절 전이가 있어 난소암 3기 C를 진단받게 됨과 동시에 자궁 내막에서도 또 다른 암이 발견되어 자궁 내막암도 같이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름 후에 역시 같은 부위에 복강경으로 자궁 적출술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수술 때, 수술방에서 마취 전, 교수님께서 걱정 말라고, 잘 될거라고 어깨를 툭툭 치시며 위로해주셨는데, 그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두가지 암이 있지만, 그것도 걱정 말라고 하셨습니다.

수술부터 진단까지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다 비슷한 심정이셨겠지요. 저와 가족들에게 지금까지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난소암.. 생소하고 왜 나에게 이런 병이 찾아왔고, 또 암도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나는 이제 곧 암으로 죽을 것 같았습니다.

수술이라는 것이 또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습니다. 몸이 회복되고 나서 항암치료가 시작되어 많은 후유증을 겪었지만, 감사하게도 6회로 종료하고, 건강한 상태로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위해 시골 생활을 하시며 직접 먹거리를 준비해주시고, 매 순간 기도해주셨고, 저는 가족들의 사랑으로 조금씩 건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도 제게 한번 더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제게 주신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간호사로 현장에서 일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프고 힘들고, 생명의 불이 꺼지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큰일이 아니었고 생명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제 자신에 대하여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치병하며 힘듦에 주위 사람들을 상처주고, 나 자신도 상처받고, 처음엔 암환자가 된 것이 부끄럽고 숨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암 환자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젊은 환우 분들도 많이 계시고, 서로 소통하면서 병에 대해 오픈하며 나를 긍정할 수 있었습니다. 항암치료로 사라진 머리카락이 점점 자랐을 때는 요가를 시작하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산행도 도전했습니다. 처음 5분만 걸어도 숨차고 어지러웠던 길을, 정상에 올랐을 때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릅니다. 점차 건강을 되찾고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분들과 실제로 만나 산행을 하며 소통을 하고, 저에게 암친이 되주었습니다. 서로를 긍정하고 위로해주고 나의 심정을 잘 알고 있는 친구들 덕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아직 암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고, 미숙하고, 치병에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저에게 가족, 주위사람들의 사랑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과 신앙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과는 다른 시간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나는 한없이 약하고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위사람들의 사랑과 희생, 배려가 없었으면 어려운 시간이었을 것은 분명합니다.

저도 아직 저 자신을 암환자라는 틀 안에 가두고, 완치가 되면..이라는 가정을 합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투병 중, 하고 싶은 것들을 건강해진 다음에서야 시도하면서 건강과, 생명,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더 느낍니다. 하루라도 암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암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하루하루 소중함을 느낄 수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 치병으로 많이 힘드신 환우분들, 의료진을 믿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시고 이후에 올 감사한 시간을 얻으시길 간절히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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