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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갖는다는 것.

김순덕, 65세, 갑상선암/직장암.

우리가 살면서 처음이라는 것은 보고, 느끼지 않은 것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이기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일수도 있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얼마 전 처음으로 우리가족에게 전해진 암이란 단어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리 가족 중에 처음으로 암환자가? 가족밖에 모르던 착한 우리 엄마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그래도 갑상선암은 가장 많고 암도 아니라는 주위의 말은 우리 가족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았다. 퇴원 후 아직 f/u도 하기 전에 다시 직장암 진단을 받았으니 말이다. 사실 엄마는 영문도 모른 체 짐을 다시 꾸려 입원을 해야 했다. 갑상선암도 병명을 모르고 입원을 하여 수술을 하셔야 했고, 다시 직장암 때문에 입원을 하여 수술대에 오를 때도 암이라는 병명을 말씀 드릴수가 없었다. 수술 후 결과를 보고 항암여부에 따라 병명을 말씀드리기로 하고 우리 가족 모두는 함구하며 엄마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엄마는 천식 때문에 전신마취가 힘든 분이였다. 그런데 엄마가 어렵게 마취에서 깨어나 제일 먼저 허리부터 만져보셨다고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회복실에서 인공항문 없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셨다고 한다. 무언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신 거였다.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아마도 보호자가 없는 사이 회진 때 눈치 채신 모양이다.

엄마는 본인이 암 환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이신 듯 퇴원 후에도 가족들 걱정 할까봐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항상 냉정하셨으며,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셨다.

그 결과, 수술 후 항암치료를 안 해도 된다는 좋은 결과를 듣게 되었으며 이제는 웃으면서 말씀하신다. “이번 기회에 예쁜 가발 하나 마련하려 했다고”

울고 웃었던 짧고도 긴 시간!!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며 우리 가족은 암을 이겨내는 인생의 중요한 도전을 했다.

오늘은 대장 앎 행사가 있는 날이다. 대장암 일반인 공개강좌의 강연장에 와 있으니, 그 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이 떠오른다. 우리 암 환자들을 위해 손 한 번 더 잡아주고, 눈 한 번 더 맞춰주시며 믿음을 주셨던 서울성모병원 직원 분들이 계셨기에 처음 느꼈던 그 어려움도, 두려움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병명을 듣고 복도에서 눈물을 훔칠 때, 내게 다가오셔서 무슨 일이냐며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시고, 내 가족처럼 걱정해주시던 오승택 교수님 !! 162병동에선 엄마에게 병명이 알려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

보호자 없이 병실에 계신 엄마를 위해 내 가족처럼 도와 주셨던 분들....바쁜 시간임에도 친절히 응대해 주시던 암센터 외래 선생님들.... 김혜단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을 기억하며 이 글을 통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엄마는 시련과 고통이 큰 변화의 기회가 되어 9월 6일 공릉동 성당에서 영세식을 마치고 주님의 믿음 안에서 모니카로 새 삶을 살고 계십니다. 심리 치유로 신앙생활 더욱더 열심히 하셔서 주님의 은총 받으며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엄마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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