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스토리

HOME > 암정보 > 힐링스토리

값진 덤

홍슬기, 28세, 급성림프성백혈병.

2001년 5월 초, 팔꿈치가 아프다가 무릎에 물이 차올라 관절염인가 하고 피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결과 백혈병이 의심된다는 연락을 부모님께서 받으셨고, 이 날 엄마는 그 충격으로 하혈을 하셨습니다. 찾아간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께서 하혈의 이유가 있나 물으셔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성모병원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고향인 강릉에서 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16살 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얻었고, 여의도성모병원 소아암병동을 드나들며 장기간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최선의 것을 결정하시는 주치의 선생님과 의사선생님들, 간호사선생님들을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치료 과정 속에서 유머를 찾고, 배려와 감사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의료진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가져다 준 마음의 안정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6살에서 13년 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느 듯 29살이 되었고, 세상 속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는, 1년마다 가는 외래검진에서 주치의 선생님이셨던 조빈 교수님께서 “10년이 넘었다. 슬기야, 이젠 안 와도 된다.”라고 특유의 말투로 말씀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눈물이 나오는 걸 참으며, “서른까지만 더 올게요! 선생님.”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농담으로 제 스스로를 성모병원의 ‘VVIP’라고 할 만큼 제게는 성모병원이 친숙하고, 친근합니다. 저는 제 삶이 값지게 주어진 ‘덤’이라고 한다면, 치료를 받았던 서울성모병원을 통해 이 ‘덤’ 인생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