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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건강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박지민, 21세, 급성림프성백혈병.

4년 전인 2011년, 고3이었던 저는 체대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실기 준비를 해서 동국대학교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가면 열심히 공부하기, MT가기, CC(캠퍼스커플)해보기, 축제가기 등 많은 것을 해야겠다며 대학생활의 꿈에 부풀어있던 제게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라는 병이 생겼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긴 병에 입학식도 가보지 못하고 휴학을 해야만 했습니다. 응급실 커튼 밖에서 부모님에게 내 병명을 전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철이 없었던 나는 무섭고 슬프기보다는 TV에서만 보던 병에 걸렸다는 생각에 그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항암병동에 입원하게 되었고, 한 달씩 입·퇴원을 반복하며 2차까지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매일같이 정말 많이 찾아와 주었고, 밥 먹을 시간이 되면 허겁지겁 밥을 먹고 친구들과 얘기하고 사진도 찍고 휴게실에서는 음악을 들으면서 사이클 기구도 타고 힘들지 않게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다른 환우들보다 수월하게 2차 항암치료까지 마치고 골수를 이식하기 위해 무균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 탓에 치료를 씩씩하게 잘 받았고 그래서 이식도 수월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균병동에 입원한 첫 날부터 힘이 없고 무기력해졌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힘들고 아팠습니다. 입원 첫날부터 밥은 입에 넣지도 못했고, 약을 먹으면 속이 부대껴 바로 토해냈습니다. 그렇게 약을 토해내고, 토해낸 약을 다시 처방받아서 먹고 토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입원해 있는 동안 12kg이나 빠져 갈비뼈가 다보일 정도였지만 그래도 좋은 분을 만나 2011년 6월 13일 이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보다 체중이 조금은 늘었지만 12kg이나 빠졌던 덕분에(?)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며 학교에 복학해서 열심히 공부하여 학과 1등으로 장학생도 되고, 옆에서 늘 든든하게 지켜주던 같은 과 선배랑 CC도 되고, 축제기간이 되면 친구들과 축제도 즐기고 있습니다. 아파서 남들보다 조금은 뒤쳐졌지만 아프고 힘들었던 날이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병마와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환우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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